로봇이 만들고 서빙까지 다한다.
직원 없는 24시간 카페
대전 유성구 봉명동의 한 카페. 무인 단말기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하자 검은색 바리스타 부스 안에서 사람 대신 로봇팔이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로봇팔이 컵을 꺼내 기계 위에 올려놓고 완성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들어 올리기까지는 1분30초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사이 서빙 로봇이 부스 앞으로 이동해 커피가 완성되길 기다렸습니다. 음료를 운반하는 선반에 커피가 올려지고, 서빙 로봇이 “뜨거운 음료를 배송 중입니다”라고 말하며 미끄러지듯 주문자의 좌석을 찾아 이동했습니다.
주문자가 선반 위 커피를 집어들자 서빙 로봇이 “뜨거운 아메리카노입니다”라며 음료의 종류를 안내했습니다. 서빙 로봇은 한 번에 4잔까지 음료를 운반할 수 있고, 식별 기능을 이용해 주문한 음료를 음성으로 안내합니다. 주문량이 많으면 여러 대의 로봇이 함께 움직여 서빙을 한다. 330㎡ 정도 크기의 이 카페 안에서는 3대의 로봇이 서빙을 하고 있었습니다. 주문된 음료를 모두 운반한 후에는 로봇이 자동으로 벽면에 설치된 ‘도킹시스템’으로 이동해 충전을 하며 다음 주문을 기다렸습니다.
2020년 5월15일 무인 로봇카페 '스토랑트'가 이날 공식 오픈했습니다. 스토랑트라는 이름 자체도 스마트한 자동화 카페(Smart Automatic Restaurant)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카페는 앞으로 24시간 동안 무인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스토랑트는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있는 반도체 기업 '비전세미콘'이 3년 넘게 기술개발해 만들어낸 집념의 결과물입니다.
스토랑트 관계자는 “7년 전 스마트팩토리 비즈니스에 착수해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3년 전부터 무인 로봇카페를 선택하게 됐다”면서 “7년간 축적한 기술을 적용해 전 세계 최초로 24시간 무인 로봇카페를 대전에 처음 도입하게 됐다” 그리고 “프로그램화된 레시피에 따라 50여종의 음료를 만들 수 있는 스마트 바리스타 시스템과 서빙 로봇, 무인 단말기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어 완전한 자동화 카페를 선보이게 됐다”며 “언택트 시대에 가장 적합한 외식 사업 형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비전세미콘은 올해 11월 말까지 전국에 스토랑트 카페 10개 오픈을 확정했습니다. 앞으로 매장 수를 점진적으로 늘려 총 30개 매장을 오픈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