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그것이 알고싶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 하중규 교수

자궁경부암은 성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안심할 수 없는 암입니다.
특히 예전만해도 폐경을 앞뒀거나 폐경 이후인 40~50대 여성들에서 많이 발견되었으나, 최근에는 발생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기에 자궁경부암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 하중규 교수님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 하중규 교수의 도움말로 자궁경부암을 알아보겠습니다.

Q1. 자궁경부암이란 어느 부위의 암을 의미하나요?

자궁은 수정된 난자가 착상하고 성장하는 여성 생식기관으로, 몸통(체부)과 경부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그 중 질과 연결되어 있는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자궁경부암으로 이는 전 세계 여성에서 발생하는 두 번째로 흔한 암입니다.

Q2. 자궁경부암 발생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과거에 비해 영양상태가 많이 좋아져 2차 성징 발현 연령이 점점 더 어려지고 있으며, 인터넷 및 스마트폰 등의 보급으로 성 경험 연령이 낮아지는 것에 비해 올바른 성교육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또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는 부위인 변형대(transformation zone)가 청소년기에는 자궁경부의 외측으로 위치하고 있어 성인에 비해 자궁경부암 위험도가 매우 높습니다.

Q3. 발병 전 특별한 전조증상이 있나요?

초기에는 무증상에 가깝습니다. 간혹 ‘자궁통’을 느낀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여성의 Y존 윗부분에서 통증이 발생했다면 이는 일종의 생리통 정도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암의 가장 뚜렷한 증상은 성교 이후 경미한 질 출혈입니다. 그러나 초기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 보다는, 이미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2차 감염이 동반되면 악취가 나고, 배뇨곤란이나 혈뇨, 직장 출혈, 하지부종,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Q4. 자궁경부암은 원인이 밝혀진 암이 맞습니까?

아마 암 중에는 유일할 것입니다. 자궁경부암은 성 접촉에 의한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감염이 주된 원인입니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 이상에서 고위험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발견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감기바이러스처럼 성 생활을 하는 여성의 약 80%가 평생에 한 번 이상 감염될 정도로 매우 흔하게 발생하며, 감염 후 암으로 진행되기까지 수년 혹은 수십 년이 걸립니다.

Q5.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어떤 특징을 가졌나요?

인유두종바이러스는 150여 가지가 넘는 종류가 있으며,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나뉩니다. 저위험군은 성기 사마귀 등을 유발하며, 6번과 11번이 대표적입니다. 고위험군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16번과 18번이 대표적입니다. 대부분 일시적이고 5년 이내에 사멸하나, 지속적으로 감염될 경우 자궁경부암 위험도가 증가합니다.

Q6. 치료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자궁경부암 1기에서 2기 초에는 수술이나 동시화학방사선요법이 모두 가능합니다. 2기말 이후부터는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택해 시행합니다. 연구결과 수술과 동시화학방사선요법의 생존률이 별반 다르지 않음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보통 수술보다는 동시화학방사선요법을 택합니다. 수술 방법으로는 개복술, 복강경 수술, 로봇수술 등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여성이다 보니 흉터에 민감한 만큼 최대한 흉터가 남지 않는 방식의 수술을 원하는 추세이며, 몸에 구멍을 하나만 뚫는 단일공 수술, 구멍을 뚫지 않고 자연개구부인 질을 통한 수술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Q7. 원인이 밝혀진 만큼 예방도 가능한가요?

예방백신이 있는 암 또한 자궁경부암이 유일합니다. 때문에 백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 입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은 50~60%에 그치고 있습니다. 몇 년전에 일본에서 부작용 논란이 있었으나 한국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후 장애나 사망을 초래하는 중증 이상반응 발생은 한 건도 없었으며, 신고 사례 또한 일시적이거나 경미한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독감 백신을 맞았을 때 생기는 부작용과 동일합니다. 따라서 만 9세부터 29세까지 남녀 모두 예방백신을 맞을 것을 권합니다. 그러나 30세 이상, 중년 여성에서도 새로이 감염되기도 하므로 늦게 맞았다고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므로 전문의 상담 후 45세까지 예방접종을 권하고 있습니다.

Q8. 백신 외에 전문의가 추천하는 자궁경부암 예방법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며 첫 성 경험 나이를 늦추고, 성 상대자수를 최소화하는 등 안전한 성 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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