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의료관광 동향
의료관광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매년 약 1,400만 명 이상이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해외로 여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연평균 12.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4년에는 약 8,22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의료관광 경쟁력을 평가하는 의료관광 지수(Medical Tourism Index)에 따르면, 캐나다가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싱가포르, 일본, 스위스, 영국이 잇고 있습니다. 한국은 14위에 올랐으며, 2009년부터 의료의 국제화를 신성장 동력으로 간주하고 정책적 지원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 결과, 2023년 외국인 환자 60만 명을 돌파하며 의료관광 시장에서 점차 입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2023년 한국을 방문한 주요 외국인 환자 국가는 1위 일본(187,711명), 2위 중국(112,135명), 3위 미국(76,925명), 태국(30,844명), 몽골(22,080명)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1위에서 5위까지 방한 의료관광객 주요 국가의 의료산업 시장 현황과 의료관광 동향을 살펴보겠습니다.
1. 일본
2023년 한국을 방문한 일본 환자는 총 187,711명으로 전체 외국인 환자의 31%를 차지하며, 주요 유치국 중 1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피부과와 성형외과 진료 수요가 급증하며 전년 대비 762.8%라는 놀라운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일본 환자 중 여성 비율이 93.9%에 달하며, 연령대별로는 20대(48.6%)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일본은 세계 의료관광 지수에서 3위를 기록하며 암 치료, 건강검진, 온천 휴양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의료 관광지입니다.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의료관광객 중 70~80%가 중국인으로 나타났으며, 그 외 베트남과 러시아가 주요 방문국으로 이어졌습니다.
비록 일본은 의료관광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피부과와 성형외과 분야에서는 한국의 서비스와 기술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많은 일본의 20대 여성들이 한국을 방문해 받는 의료 시술의 주요 분포는 피부과(64%), 성형외과(19%), 내과통합(7.3%), 한방(5.6%)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과 서비스 품질이 일본인 환자 유치에 기여하며, 특히 미용과 관련된 의료서비스에서 지속적인 수요를 이끌고 있습니다.
2. 중국
2023년 한국을 방문한 중국 환자는 총 112,135명으로 전체 외국인 환자의 18.5%를 차지하며, 주요 유치국 중 2위를 기록했습니다. 주요 진료 분야로는 피부과(37.9%), 내과통합(14%), 성형외과(13.8%)를 방문하였습니다.
중국 정부는 의료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전략을 발표하며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022년 중국 의료관광 시장 규모는 약 89억 3,600만 달러(한화 약 7조 8,041억 원)로 추산되며, 향후 10년간 연평균 성장률 16%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됩니다.
특히 하이난성은 중국 정부의 의료관광 정책 중심지로, 2025년까지 50만 명의 의료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이난성은 온화한 기후와 편리한 숙박시설을 갖춘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국제 의료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한류 문화의 확산 또한 중국의 미용 의료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국의 성형외과와 피부과 서비스는 중국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분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외에도 침술, 한방 치료 등 웰빙 중심의 시술을 통해 다양한 글로벌 고객을 유치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국 내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 의료기관은 총 41개이며, 중국은 2020~2021년 세계 의료관광 지수에서 33위를 기록하며 40위권 안에 진입하였습니다.
3. 미국
Patient Beyond Borders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에도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의료비를 40~80% 절약하기 위해 해외로 의료관광을 떠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 멕시코와 코스타리카 : 치과 진료, 성형 수술, 처방 의약품 등 주요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함
• 태국, 인도, 한국 : 정형외과, 심혈관, 암 치료 및 불임 치료 등 다양한 진료과목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임
미국 환자들의 의료관광 주요 목적은 비용 절감입니다. 미국 내 무보험자 비율은 여전히 5.8%로 높은 수준을 보이며, 이로 인해 고비용의 의료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는 해외 의료기관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2023년 한국을 방문한 미국 환자 현황
2023년 기준, 한국을 방문한 미국 환자는 총 76,925명으로, 전체 외국인 환자의 12.7%를 차지했습니다. 주요 진료 항목은 피부과(18.2%), 내과통합(16.7%), 성형외과(14.9%), 검진센터(11%), 정형외과(4.2%) 입니다. 또한, 주한 미군 환자는 총 8,368명으로 전체 미국 환자의 10.9%를 구성하며, 이들 대부분은 군사 관련 보험과 의료 지원을 통해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의료관광의 특징
미국의 높은 의료비와 보험 시스템의 한계는 미국 환자들에게 해외 의료관광의 매력을 더해줍니다. 한국은 미국 환자들에게 피부과와 성형외과 같은 미용 목적 의료 서비스뿐만 아니라, 검진과 정형외과 치료에서도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4. 태국
태국은 세계 의료관광지수에서 17위로 전 세계적으로 의료관광 목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국가 3위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태국은 미국 대비 50~75% 낮은 의료비를 제공하며, 의료 및 웰빙 서비스의 허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태국의 의료관광 경쟁력
①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
o 태국에는 JCI 인증을 받은 의료시설이 61개(2023년 5월 기준)에 이릅니다.
② 주요 의료기관
o 범룽랏병원
- ‘16년 최초 전립선암 수술에 로봇보조수술기법을 도입하였고 5명의 의사들이 다빈치 시스템을 활용한 로봇수술센터 운영 중
- 세계적 수준의 심장 연구소를 설립하여 관상동맥질환, 부정맥, 진행성 심부전 및 심장이식, 구조성 심장질환, 심장유전학 및 선천성 심장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와 더불어 예방치료를 제공하고 있음
o 비엣타니병원
- 고령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인 대동맥판막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통합 솔루션을 갖추고 있음
- 최소침습수술(MIS)을 통해 심장 개복을 최소한으로 하고 뼈 구조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심장질환 수술 가능
- 20개 이상의 언어로 서비스, 매년 150개국 이상에서 30만 명의 외국인 환자를 치료
③ 정부의 지원
o 태국 정부는 의료뿐 아니라 뷰티, 웰빙, 라이프스타일 산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의료산업과 관광산업을 융합하여 외국인 환자 유치 및 의료관광의 고도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23년 방한 태국인 환자는 총 30,844명으로 전체 외국인환자의 5.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로 피부과(45.4%), 성형외과(35.5%), 내과 통합(6.8%)로 피부와 성형외과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5. 몽골
몽골은 국내 의료서비스의 한계로 인해 해외 의료관광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매년 약 8만 명 이상이 해외로 의료관광을 떠나고 있으며 몽골 의료관광 시장 규모는 1억 2천만~1억 5천만 달러로 추정됩니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23년 한국을 방문한 몽골인은 총 22,080명으로 전체 외국인환자 중 3.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2년 대비 35.9% 증가하였습니다. (2022년 몽골인 의료관광객 14,148명) 몽골인 환자의 주요 진료과목은 내과통합(28%), 산부인과(9%), 검진센터(8%), 성형외과(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 기준)